모글클 6

롯데가 김성근 야구를?

23년 5월 19일, 롯데는 2위다. 82년 원년부터 롯데 팬인 나에게 5월 중순 2위는 너무 낯설다. 롯데 팀 창단 이 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승차 마진이 +9다. 9연패를 해도 승률 5할이다. 많이도 말고 2번해서 1번만 이기라고 늘 애원했는데 올해는 넉넉하게 이기는 게임이 많다. 타자와 투수를 보면 특별히 잘하는 선수가 없다. 이대호, 강민호, 손민한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없다. 타율, 방어율, WAR, WRC+ 등 기록을 보면 아무도 특출나지 않다. 지금의 상위권은 그저 운인가 싶다. 돌아보면 로이스터 시절 잘 나갈때 롯데 천적이었던 SK 김성근 야구가 딱 그랬다. 특별히 잘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은데 막상 붙어보면 항상 롯데가 말렸다. 포스트 시즌 가서 덩치만 큰 것 같은 정상호한테 홈..

개인적인 기록 2023.05.17

가진자에 대한 적개심

가난하게 태어났다. 어머니는 매일 뼈를 갈아 넣을만큼 부지런했다. 4남매에 막내 삼촌까지 7명이 방한칸을 미닫이 문으로 나눈 집에 살았다. 네집이 화장실 하나를 사용한다. 지금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다. 그런 집에서 서울로 대학교 갈 때까지 살았다. 아파트 사는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웬지 모를 반항심이 있었다. 대학에 가고 '다현사(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류의 사회과학 책을 읽고 종로를 뛰어 다니며 데모를 했다. 95학번이라 아직 운동권 문화가 남아 있었다. 능력없이 부지런하기만 한 부모에 대한 원망은 사회 구조를 알면서 사라졌다. 우리 집이 가난한 건 능력이나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착취에 의한 사회 구조의 문제란 걸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아무리 개인이 열심히 노력해도 대다수의..

개인적인 기록 2023.05.13

IT 엔지니어의 장점

IT는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IT 엔지니어의 가장 큰 장점은 일을 잘하면 대접을 받는 것이다. 다른 직업에 비하여 연봉도 높고 이직도 자유롭다. 그리고 회사도 구성원이 일을 잘할수 있게 도와준다. 다른 업계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한다. 실력으로 인정만 받는다면 소위 전문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장점과 단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 장점은 고스란히 단점이 된다. 실력이 없어 일을 못하면 커다란 압박이 있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전자기기에 익숙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코딩 알바로 돈을 번 경험이 있는 넘사의 고수들이 너무 많다. 차고 넘친다고 느낀다. 아무것도 모르는 임원, 팀장이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남들은 저렇..

개인적인 기록 2023.05.12

60살까지 일하기

나는 아들 하나인데 만으로 8살 2015년 생이다. 난 77년생 46살. 아들이 대학 들어가는 20살까지 일하려면 58살까지 일해야 한다. 앞으로 12년 남았다. 많은 부모들이 그렇듯 나도 아들이 대학 들어갈 때까지 일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얼추 60살, 그냥 정년까지 계속 일해야 하는게 문제다. (결혼은 늦게해도 애는 빨리 낳았어야) 지금까지 그랬듯이 일하면서 자존심과 양심을 지키고 싶다. 아직까지는 운좋게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았고 맞지 않은 사람은 안 부딪쳤다. 조직이 '아니다' 싶으면 회사를 옮겼다.(그래서 7번째 회사다) 아마 젊어서 가능했다. 하지만 40대 중반이 넘어가니 두려움이 앞선다. 똑똑한 젊은 친구들이 많다. 난 물경력 연차만 쌓여서 연봉이 높은데 내 연봉이면 젊은 친구들 2,3명..

개인적인 기록 2023.05.06

내 책상

내 책상의 친구들을 소개한다. 재택 근무 1년차인데 나와 가장 가까운 녀석들이다. 전동 책상. 계속 앉아 있으면 생각이 잘되지 않을때가 있다. 그러면 전동 책상으로 일어서서 일한다. 자세가 바뀌니 기분 전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집중할수 있다. 처음 살 때보다는 오래 서서 일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만족한다. 목받이가 있는 의자. 물론 서서도 일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앉아있다. 일할 때 주로 목받이에 목을 대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보다는 목이 편안한 상태에서 천천히 생각을 하려고 한다. 펜 & 노트. 구글 닥스, 에버노트를 사용해서 사용안한적도 있는데 펜 & 노트만 못하다. 주로 미팅할 때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블로그에 글쓰기 전 내 마음을 쏟아내는 용도로 사용..

개인적인 기록 2023.04.26

숨쉬듯 일한다.

나는 숨쉬듯 일하려고 한다. 숨을 쉬듯 매순간 일을 하고 힘을 빼고 일한다. 매순간 일한다면 아마도 일중독이라 생각할거다. 하지만 힘빼고 편안하게 스트레스없이 일하기에 매순간 일한다 해도 부작용은 없다. 천천히 생각하면 오래동안 생각할 수 있어 약간 몰입의 효과를 누린다. 짧게 생각하면 떠오르지 않는 멋진 아이디어가 오래 생각하면 떠오른다. 나는 하루에 8Km, 1시간 정도를 매일 달린다. 달리면서 주로 일 생각을 한다. 내 다리의 피로를 느끼면서 일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아이디어가 들어선다. 이 아이디어를 조금 정리하고 회사 슬랙에 공유한다. 그러면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비슷하게 자기 전에 일생각을 하면서 자면 일어나면서도 일생각과 같이 깨곤한다. 그 생각은 당연한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

개인적인 기록 202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