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태어났다. 어머니는 매일 뼈를 갈아 넣을만큼 부지런했다. 4남매에 막내 삼촌까지 7명이 방한칸을 미닫이 문으로 나눈 집에 살았다. 네집이 화장실 하나를 사용한다. 지금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다. 그런 집에서 서울로 대학교 갈 때까지 살았다. 아파트 사는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웬지 모를 반항심이 있었다. 대학에 가고 '다현사(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 류의 사회과학 책을 읽고 종로를 뛰어 다니며 데모를 했다. 95학번이라 아직 운동권 문화가 남아 있었다. 능력없이 부지런하기만 한 부모에 대한 원망은 사회 구조를 알면서 사라졌다. 우리 집이 가난한 건 능력이나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착취에 의한 사회 구조의 문제란 걸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 아무리 개인이 열심히 노력해도 대다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