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기록

롯데

Jerry_이정훈 2023. 5. 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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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9연승, 11년만의 리그 1위. 프로야구 롯데의 성적이다. 롯데는 야구를 못한다. 시즌 초반에 잠깐 잘하고 중반이 넘어가면 10팀 중 5팀이 올라가는 가을 야구도 못한다. 자연스럽게 나도 시즌 초반에는 야구를 챙겨보다 롯데 성적이 떨어지면 자연히 나도 멀어진다. 올해도 일단 초반은 잘한다.

 

요즘 야구를 보느라 그동안 잘 지켜왔던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 보통 8시 30분에 자는데 야구 보고 커뮤니티 들락날락 하느라 12시에 자기도 한다. 8시 30분이 너무 빠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나름 나에게 잘맞는 시간이었는데 안지키고 있다. 늦게 자니 연쇄 작용으로 새벽에 빨리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침 운동도 안한다. 그러면 업무 시간에도 '에이' 하는 마음에 멍하게 있기도 하고. 늦게 자는것에서 멈추어야 하는데 한번 흐트러진 마음의 도미노를 멈추지 못한다.

 

겨우 야구 보는 걸 가지고 너무 자책감을 가지나 싶다. 업무 시간 외 취미를 가지는 건데. 인생의 목적이 마지막에 웃는게 아니라 자주 웃고 사는 것이라면 자주 웃을 수 있는 취미는 적극 반길일이다. 아마도 비슷한 이유로 사람들은 게임 또는 드라마를 좋아할 것이다. 공부나 업무 이 외 다른 것에 시간을 쓰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왜 그럴까? 여유를 가지고 살지 못한다. 매순간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야구를 보면 마음이 편치 못한다. 돈 많은 사람들 보면 즐길 것 다 즐겨도 잘만 사는것 같은데. 그들은 고상한 취향도 있고 품격도 있고 여유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속내는 알수 없지만 우아함이랄까?

 

그래도 야구를 안 보기는 싫다. 즐길 수 있을때 즐기고 싶다. 추억이 현재를 조금 더 잘살게 하는 힘이 되는 걸 느낄때가 있다. 대학교 시절 동아리 친구들과 농활도 가고 매주 댓거리도 하던 기억은 지금도 흐믓하다. 그리고 아마도 롯데가 못하게되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도 식을 것이다. 타협할 수 있는 어떤 선을 찾아보자. 야구도 즐기고 나도 너무 자책하지 않는 선에서. 잠은 좀 늦게자지만 아침에 글도 쓰고 운동은 빠지지 말자(라고 하면서 오늘도 지키지 못했지만). 숨쉬듯 일한다는 말은 뻥이 되지만 그래도 할수 없다. 돌아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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