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기록

IT 엔지니어의 장점

Jerry_이정훈 2023. 5. 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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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는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IT 엔지니어의 가장 큰 장점은 일을 잘하면 대접을 받는 것이다. 다른 직업에 비하여 연봉도 높고 이직도 자유롭다. 그리고 회사도 구성원이 일을 잘할수 있게 도와준다. 다른 업계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한다. 실력으로 인정만 받는다면 소위 전문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장점과 단점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 장점은 고스란히 단점이 된다. 실력이 없어 일을 못하면 커다란 압박이 있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전자기기에 익숙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코딩 알바로 돈을 번 경험이 있는 넘사의 고수들이 너무 많다. 차고 넘친다고 느낀다. 아무것도 모르는 임원, 팀장이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남들은 저렇게 하니 우리도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냐 한마디 하면 참으로 할말이 없었다. 말은 쉽고 또하면 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백만 한가지의 난관이 있다. 남들은 다 하는것 같은데, 나는 왜 못할까 매일 한숨만 쉬고 주위의 고수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졌다. 웬만한 자존감으로 버티기 참 쉽지 않다.

 

다행히 나는 동전의 양면에서 장점을 주로 본다. 실력만 있다면 IT가 직업으로 훌륭하다. 내 아들이 나의 일을 고스란히 한다고 하면 적극 응원하고 싶다. 나는 처음 10년간은 정말 매일매일이 참으로 힘들었다. 돌아보면 공부는 남들만큼 했으니 그저 참는 능력만 있었던 것 같다. 번아웃이 뭔지 모르고 그저 과로사만 난무한 시절의 10년을 나는 그저 참고 살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나자 나도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 IT가 재미있어졌다. 재미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쉬는 시간에도 일 생각을 하고 잡담도 IT 관련된 것만 했다. 대략 못했던 처음 10년은 재미없고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다음 10년은 재미있었다.

 

돌아보니 좋아하지 않으니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니 잘하게 되니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에 좋아하지 않는다고 안할게 아니라 잘하면 좋아하게 되니 일단 잘할수 있도록 집중하지 않은게 후회된다. 내 아들도 너무 좋아하는 일만 찾으려 하지 않고 일단 주어진 일을 잘하려고 집중하고 몰입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저 참고 살아라는 꼰대의 잔소리로 들릴수는 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저 회사를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니 6개월, 1년만 몰입하면 회사에서 잘한다 소리 들을 수 있다. 몰입이 참 쉽지 않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해도 잘 안느는 영어가 회사 들어와서 빡세게 하니 더 잘하게 되는것과 비슷한 이치였다. 개인적으로 약 6개월 몰입해서 책까지 쓰게 되었다.

 

여전히 내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매일, 매순간 집중하고 약간 몰입 상태까지 들어가려고 한다. 그렇게 내 일을 잘하려 한다. 잘하다보면 일이 재밌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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